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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코엑스 웨딩박람회, 설렘과 허둥댐이 뒤섞인 하루 기록
코엑스 웨딩박람회 관람 가이드 아침부터 마음이 들떠서 잠이 오락가락했다. 평소라면 알람 두 번은 넘기고 이불을 뒤집어쓰는 내가, 오늘만큼은 6시에 벌떡. 어제 세워 둔 메모를 허둥지둥 확인했다. “신분증, 메모장, 편한 신발, 그리고 마음의 여유!” …마음의 여유라니, 적어 놓고도 웃겼다. 어쨌든 나는, 평생 처음으로 친구와 함께 코엑스 웨딩박람회에 가 보기로 한 사람이다. 친구는 예비신부, 나는 그저 호들갑 떠는 조력자. 그런데 이상하다, 남 일인데도 왜 이렇게 두근거릴까?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삼성역에 내리자, 광고판마다 드레스 사진이 번쩍. 갑자기 “어? 나도 언젠가…” 같은 묘한 상상이 솟구쳤다. 코엑스 B홀 입구에서 프리미엄 부스 안내원이 환하게 웃는데, 나도 모르게 같이 활짝. 한 발 내딛는 순간, 반짝이는 조명과 백색 드레스 물결이 시야를 꽉 채웠다. 말 그대로 ‘와아’— 감탄사가 절로…